좋아하는 영화 중에 2가지를 얘기해 보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지휘한 뱃맨 시리즈(뱃맨 비긴즈, 더 다크 나이트)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참여 했던 본 트릴로지(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이다.
(폴 그린 그래스 감독은 2편인 '본 슈프리머시'부터 감독을 했다.)
2개의 공통점을 든다면,
1. 영국 출신 감독을 기용.
2. 두 감독 모두 액션 영화 감독은 아니다.
3. 극 사실주의적 화법 - CG 비 선호
4. 포스트 911을 다루고 있다.
두 감독이 영국인이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사실주의적 화법을 쓴다는 것도 포함 될 수 있겠다.
두 감독 모두 CG보다는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다.
놀란 감독은 설정의 리얼리티가 좀 더 센편.
스토리를 이끌어 가기 위한 시놉시스 등의 설정 등에 초점을 많이 맞추는 스타일.
그런 그이기에 메멘토 같은 시간 순서를 역으로 보여주는 연출도 가능했고,
인셉션 같은 꿈 속의 꿈, 또 그 꿈속의 꿈 설정 같은 것도 가능했으리라 보인다.
폴 감독은 촬영의 리얼리티가 센편. 폴 감독은 그 유명한 워킹 캠 스타일.
사람에 따라서 눈 아프다, 어지럽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지만,
카메라 워킹과 흔들림 만으로도 관객들에게 몰입도를 배가 시키고, 감정이입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은 이 감독만한 사람도 없을 거다.
하지만, 오늘 말할 것은 4. 포스트 911
911이후의 미국인들에게 주어진 고민 거리는
바로 누군지 모르는 테러단체로 부터의 테러.
테러단체는 개인이나 단체가 될 수 있고, 또한 꼭 중동인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군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감 그리고 슬픔이 미국인들에게 남겨지게 되었고,
그 감정을 대변한 영화가 '더 다크 나이트'와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이 아닌가 싶다.
'더 다크 나이트'를 논하면서 빠질 수 없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혼돈인 '조커'
그 '조커'의 신분이 영화상에서는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경찰의 신분 조사에서도 이미 신분세탁이 되어 있고,
그가 사용하는 무기들은 미국과 대립하던 세력들의 주요 무기들로 가득차 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국 관객들)은 911로 남겨진 암묵적 공포심이
'조커'를 통해서 다시금 고개를 드는 것이다.
'본 슈프리머시'를 보게 되면, '제이슨 본'은 CIA의 강력한 살인 기술을 지니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컨트롤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미국 정부의 방식이 컨트롤이 가능한 똘마니/친구가 아니라면, '적'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을 암시적으로 묘사하고,
그들의 기술을 배우고 난 후 컨트롤에서 벗어난 테러 단체(단체 또는 개인)가 부메랑이 되어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묘사한다.
결국, 그들이 잘못한 것이 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막연한 공포심을 영화는 주요 뼈대로 삼고 있는 것이다.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이면서도 이런 양질의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두 감독이 미국인이 아닌 영국인으로, 제 3자의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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